희망퇴직 대상된 40대 은행원

임원식 기자

입력 2020-01-06 17:45  

    <앵커>

    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그 대상이 40대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일자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40대 은행원들마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농협은행은 직원 360여 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주 대상인 50대 외에 10년차 이상 40대 직원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최근 360여 명이 퇴직 신청을 했는데 '준정년 특별 퇴직'이란 이름으로, 15년차 이상, 40대 직원이 90여 명에 달했습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영업이 늘면서 이른바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해진 건데,

    특히 올해는 계속되는 저금리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 대상이 40대로까지 확대된 겁니다.

    [인터뷰] 은행 관계자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인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다는 이유가 하나 있고요. 40대 젊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제2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그러나 인력 감축의 대상이 우리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까지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취업자가 49개월째 줄고 있고 이에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팔을 걷어 부친 상황에서

    제조업에 비해 형편이 나은 은행마저 40대 행원들을 거리로 내모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허권 /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오로지 손익, 오로지 단기실적, 오로지 1등 그것만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그런 단기 실적주의에 빠진 그들의 경영 방침이라는 거죠."

    특수, 지방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 2014년 말 1,492조 원에서 2,093조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임직원수는 8만6천 명에서 8만2천 명으로, 4천 명 가량 줄었고 영업점포 역시 5,400여 곳에서 4,800여 곳으로 급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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