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악재에 증시 급랭…"정유주·안전자산 대응”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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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과 이란이 양국 간 보복하겠다고 엄포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까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들도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원자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김 기자, 어제자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했죠?

    <기자>

    선진국 증시 중에선 어제(6일) 독일DAX와 프랑스CAC는 각각 0.5% 이상 빠졌고 일본 니케이지수는 1.91%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대만 가권(-1.30%), 홍콩 H(-0.78%), 중국 상해종합(-0.01%) 지수 등 신흥국 증시도 부진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1% 넘게 빠졌고 코스닥은 2% 이상 하락하며 낙폭이 타 증시 대비 더욱 컸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고조됐던 중동 지역의 불안이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원자재 등 주요 상품 시장에서도 큰 변동성도 나타났죠?

    <기자>

    중동 지역의 불안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30년간 이어져온 바 있습니다.

    이때마다 유가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오늘은 소폭 오르고 있지만 어제 국제 유가는 크가 치솟으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실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9% 뛴 64.27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가 더 악화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의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사인 유라시아 그룹은 "상황에 따라 유가가 8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크게 올랐죠?

    <기자>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른 온스당 1,588달러 대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7년 간 최고 수준입니다.

    또 산업용 귀금속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은은 2% 넘게 올랐고 매연 정화 장치에 쓰이는 팔라듐과 백금도 1% 이상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고조된다면 금값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국제 정세 불안에 이제 시장의 초점은 투자전략에 맞춰질 거 같습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어떤 조언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현재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업종별 흐름에 맞춰 선제적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주는 이번 중동 불안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을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통상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주는 정제마진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항공주의 경우 비용이 확대된다는 측면이 부각됩니다.

    실제 우리 증시에서 정유주와 항공주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어제(6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2% 내외 하락하는 가운데서 정유주인 흥구석유(29.93%)와 극동유화(29.89%)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티웨이항공과 티웨이홀딩스도 5% 이상 하락했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도 1~4% 가량 떨어졌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또 다른 투자전략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금이 상승하는 국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면서 주요 헤지 자산"이라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금값이 1,730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1단계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안정세를 찾던 달러도 이란발 리스크에 상승하면서 주요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가 다시 각광 받는 건데요.

    다른 주장도 나오고 있나요?

    <기자>

    과한 해석으로 기존 투자전략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보복의 시점과 강도 등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미리 리스크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다"고 말했습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이란발 원유 생산이 감소되더라도 미국이 원유를 증산하거나 재고를 방출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소폭 오름세로 마감한 것은 이런 진단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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