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중국 폐렴' 환자 발생…36세 중국여성 현재 '격리 중'

입력 2020-01-08 20:46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증상을 보인 환자는 중국 국적의 여성(36)으로 질본은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격리치료와 검사를 하고 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14일 이내에 폐렴이 발생한 경우다.
이 여성은 현재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태는 양호한 수준이다.
기초 역학조사 결과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3∼17일 회사 업무로 직장동료 1명과 함께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 감염 경로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한시에서 입국한 이후인 지난달 17∼25일에는 국내에 체류했으며, 같은 달 26∼30일 중국 샤먼으로 출장을 갔다 귀국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달 2∼3일 기침, 발열로 오산한국병원을 방문해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당시 흉부방사선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정상이었다.
이후 6일 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해 흉부방사선 검사를 추가로 받았으며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계절 인플루엔자 검사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7일 병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폐렴 소견이 확인돼 질본에 신고됐다.

질본은 현재 폐렴 유발 원인 병원체에 대한 검사와 동반 여행자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우한 방문시 동행자는 특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접촉자는 해당 보건소가 발병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병원체 검사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들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호흡기바이러스 9종(메르스,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사람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이 9종을 제외한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감염증, 클라디미디아폐렴균감염증 등 8종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사도 포함되며 1차 검사 결과는 일주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증상을 보인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부터 병원체를 검사하게 된다"며 "앞서 시행된 9종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병원체 8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본은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 발표를 근거로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우한시 입국자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등 예방관리대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출국자를 대상으로 안내문을 배포하고, 입국 시에는 건강 상태질문서를 반드시 받고 발열을 감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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