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우리 기업들이 빌린 돈이 번 돈 보다 19조 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년여 만에 최대 규모인데요. 경기 불황에, 수출 부진으로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 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8조9천억 원입니다.
예금, 주식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채권 발행을 포함해 빌린 돈이 19조 원 가량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는데, 좀 더 넓혀보면 26조7천억 원을 기록했던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치입니다.
교역여건이 나빠지면서 수익이 크게 줄어 1년 전 41조6천억 원이었던 자금운용 규모는 4분의 1이나 줄었습니다.
설비투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도 쪼그라들었습니다.
50조4천억 원에서 28조7천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인규 /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
"통상 기업은 생산 주체로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경제부문인데 대외 불확실성으로 전년동기보다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팍팍해진 자금 사정에,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기업들의 순금융자산은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가계 여윳돈은 1년 전보다 5조6천억 원 늘어난 17조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0조 원에 육박했던 주거용 건물 투자는 25조 원대로 줄어든 반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저축성 예금으로의 쏠림은 여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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