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회장 "투자자 신뢰회복 급선무…자율규제 강화”

입력 2020-01-09 15:28   수정 2020-01-09 17:41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9일 취임 일성으로 최근 DLF나 사모펀드 환매지연 사태 등으로 인해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협회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나 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취임 이후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DLF 사태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저하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불완전 판매 등 다수의 투자자 피해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해 협회는 자율규제의 기능과 역할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고난도 금융상품과 관련한 영업행위 기준과 자금세탁방지 업무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공모펀드 정체, 사모펀드 신뢰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운용과 관련해서는 "협회 정책에 있어서 운용사가 자칫 소홀시 되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 협회장은 "경쟁력 있는 공모형 실물 간접투자상품의 공급확대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외화표시 MMF, BDC 제도화 지원 등 운용사의 신상품출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에 대해서는 모험자본의 핵심 자금중개자인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NCR제도 등 IB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재철 협회장은 “증권사는 2018년 자본시장을 통해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에 21조원이 넘는 자금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의 공급자 역할을 강화 중”이라며 “모험자본의 추가 확대를 위해 순자본비율(NCR)제도 등 개선방안과 증권사 건전성 규제 발전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을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증권사 해외투자 인프라 개선의지도 피력했다.

나 협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허용관련 입법의 국회 통과와 브로커리지 업무의 글로벌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제도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퇴직연금은 운용 구조상 한계와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문제 등으로 지난 2018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이 1.9%에 불과하다”며 “협회는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관련 법 개정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동산시장의 쏠림현상 완화와 일반 국민의 자산증식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모리츠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자본시장 세제와 관련해서는 “주식거래세를 양도소득 과세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손익통산 허용과 손실이월공제 도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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