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언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이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한때 6만1천원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6만원까지 오르면서 사흘 연속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 6만원은 액면분할 전으로 환산하면 300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넘은 것이 2016년인데 약 4년여만에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7.53% 뛰어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8%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서 실적이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업황이 악화하면서 부진을 겪었으나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향후 실적 회복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날 현재 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39조9천824억원으로 작년 잠정치(27조7천100억원) 대비 44.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 분쟁이 1단계 무역 합의와 함께 일단락되면서 교역 및 수출 회복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날 현재 목표주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만9천375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14.48%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선 주가 급등에 따라 반도체 기업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지면 단기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제로 실적이 회복하기 전에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사이클 자체는 반등하는 사이클이 맞는다"면서도 "그런데 주가가 반등한 지는 오래됐고 이익을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승 여력이 아주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추가로 큰 폭 상승하기 위해서는 높은 평가 가치(밸류에이션)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실적을 앞서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이전 전망치보다는 증가한 규모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의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