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탈 화산의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 등 분출물이 줄어드는 등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급히 대피한 인근 지역 주민에게 이날 2시간가량 귀가해 옷가지와 귀중품 등을 챙겨 나오거나 가축을 데리고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최소 5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탈 화산이 폭발해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탕가스주(州)에서만 12만1천여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화산 지진이 이어지고 화산 주변에서 균열이 발생했으며 분화구의 호수와 인근 강이 마르는 등 화산 활동이 계속돼 위험한 폭발 위협이 남아 있다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위험경보 4단계를 유지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당국은 반경 14㎞ 이내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유지하며 화산 폭발이 소강상태인 틈을 이용해 귀가하려는 주민의 접근을 막고 있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고, 우리나라 교민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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