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배제하면 전 세계 5G 비용 30%까지 오른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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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 장비 제한이 5G 관련 투자 비용을 30% 가량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경제 전망 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개 주요 시장에서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제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5G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에 제한된다면 5G 관련 투자 비용이 많게는 29%까지 증가했다.

또 GDP 감소액도 최대 630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웨이 제재가 5G 투자 비용 증가와 GDP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5G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도 감소한다는 뜻이다.

이런 분석은 정치적인 이슈로 화웨이 글로벌 공급망이 제한되면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화웨이의 주장과 일치한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프라 시설에서의 경쟁 제한은 투자 비용을 높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투자 비용 상승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고, 이로써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이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5G 경쟁을 제한하면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5G 투자비 증가율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외의 국가에서는 5G 투바지 증가율은 최대 27%까지지만, 유럽 국가의 경우 투자비 증가율은 29% 수준이다.

이 경우 해당 국가들은 5G를 위해 약 4억 달러를 매년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가 인용한 델 오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무선 네트워크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35%에 육박하는 등 시장 내 1위다.

화웨이 역시 최근 자사 5G 상용화 계약 건수 중 유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화웨이 제재`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경우, GDP 감소 금액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2035년까지 5G 상용화가 지연돼 GDP 감소액이 최소 86억 달러, 최대 630억 달러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미국에서 5G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고객이 대략 1160만명에 달하고, 미국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 국가의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5G 인프라의 핵심 공급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5G 투자 비용을 향후 10년 동안 8%에서 29%까지 증가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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