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침내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가 7만892위안, 미화로 환산하면 1만276달러로, 1만달러의 관문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개혁개방 이후 고속 경제성장을 이어왔지만 2000년까지만 해도 1인당 GDP는 1천 달러에 못 미쳤는데 근 20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1인당 GDP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근접했다.
왕위안훙(王遠鴻)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부주임은 인민일보에 1인당 GDP의 증가는 가처분소득의 증가를 뜻하며, 이에 따라 소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소비 업그레이드도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구가 지난해 기준 14억명을 돌파한 거대 시장이다.
이는 중국 본토 31개 성과 자치구 인구로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 인구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도시 상주인구는 8억4천843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도시 인구의 비중은 6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생 인구는 1천465만명으로 줄었으며, 출생률은 인구 천 명당 10.48명으로 사상 최저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인구 연령의 감소와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3만733위안(약 517만원)으로 3만위안을 처음으로 넘었다.
중국의 다음 목표는 고소득 국가 대열에 들어가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1인당 GDP가 1만2천376달러 이상인 국가를 고소득 국가로 분류한다.
허웨이(許偉)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부부장은 "세계은행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아직 고소득 국가의 문턱에서 멀리 있다. 질적 발전 추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5년에 1인당 GDP 1만2천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리쭤쥔(李佐軍) 발전연구센터 자원환경정책연구소 부소장은 1인당 GDP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 빈부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결국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나라가 많다면서 "우리가 매우 경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 최근 10년 중국 1인당 GDP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