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장영실 다룬 영화 '천문' 관람 왜

입력 2020-01-19 16:33   수정 2020-01-19 16:34


문재인 대통령이 휴일인 19일 신분과 상관없이 실력만으로 인재를 발탁해 과학 발전과 역사 진전을 이룬 세종대왕과 노비 출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다룬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천문` 영화 관계자 및 기상청 직원들과 환담하고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천문` 관람은 실력 있는 인재 중용의 중요성과 함께 과학기술 강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올해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과학기술은 국민 삶을 바꾸는 힘이 있고 경제성장을 이끌 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라며 "이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응원하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처럼 하늘을 관측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상청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한 부대변인은 "오늘 관람은 영화 이야기처럼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시절은 우리 역사상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라며 "그 주인공이자 관노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종3품 벼슬을 내렸는데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록이 사라져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했었다"고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절기와 잘 맞지 않던 당시 중국력 대신에 우리 절기에 가장 잘 맞는 우리 역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영화"라며 "국민께서도 많은 분이 함께 영화를 봐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영화배우 김홍파씨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중 찍은 안여사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허진호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며 "영화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 시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의 소재이기도 했다"면서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 되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영화 `호우시절`은 허 감독이 2009년에 만든 한중 합작영화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으로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춘야희우`의 첫 구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서 리 총리와 회담에서 "오늘 우리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 시처럼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리 총리도 해당 시 구절을 거론하며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화답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환담에서 조선시대의 기상학·천문학 수준에 관심을 표했고, 김종석 기상청장은 측우기가 세계 최초였다는 역사기록이 있다고 답했다.
조경모 기상청 예보정책과 기상사무관은 "우수한 기상과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데 이어 2018년 1월 `1987`, 작년 6월 `기생충`을 각각 관람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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