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족'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단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맹목적인 빚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는 4조 2,160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말(3조 9,588억원)과 비교해 6.7% 늘어난 수치입니다.
코스닥 역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커져 같은 기간 5조 1,267억원에서 5조 4,185억원으로 5.7% 뛰었습니다.
국내 증시 '1월 효과'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 개인 투자자가 많았음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실제 연초부터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조 4,800억원, 7,7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정치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테마주에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컸습니다.
코스피에선 써니전자와 화천기계, 코스닥에선 제일바이오와 이글벳 등의 신용잔고비율이 높았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아직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맹목적인 빚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증시가 하락하게 되면 손실을 두 배로 키울 수 있는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투자 방식입니다. 특히 반대매매가 나오게 되면 투자자들이 의도치 않게 주식 포지션을 급격히 정리해야 함으로써 대규모 손실을 실현하게 되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들께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에서 비롯된 '센티멘털'보다는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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