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삼중 정밀타격' 효과 거두나…호가 수억원 '뚝'

전효성 기자

입력 2020-01-21 18:34   수정 2020-01-21 17:59

    강남권 급매물 속속 출현…호가 수억원 '뚝'
    15억 대출금지, 9억 LTV 축소, 9억 전세대출 금지
    강남권 상승폭 줄이고 보합세 진입
    업계, 다주택자 매물 내놓을까 '관심'
    <앵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효과를 거두는 것일까요?

    집값 상승을 선도했던 강남권에서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하나 둘 나오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진입하는 신호일지 시장의 관심이 모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반포 래미안퍼스티지, 84㎡).

    불과 석달 전 31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호가를 4억 원이나 낮춘 27억 원대 급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12·16 대책에서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고가 주택에 대한 삼중의 대출 규제책을 놨습니다.

    15억 원 이상 주택의 담보대출 전면 금지, 9억 원 이상 주택의 대출한도 축소(9억 원 이상분 LTV 40%→20%), 9억 원 이상 주택보유자의 전세대출을 규제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권일 / 부동산 인포 리서치팀장

    "(대출이 묶여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상승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 상황에서 상승이 계속될 이유가 없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눈치를 보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의주시를 해야될 상황이기 때문에…"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강남권 집값은 12·16 대책이 발표된지 한달 만에 보합세로 돌아서며 빠르게 안정되고 있습니다(0.33%→0.10→0.07→0.04→0.01).

    이 때문에 올해 집값이 진정 단계를 넘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감정원은 2020년 부동산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7년만에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지 여부가 향후 주택가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원석 / 중앙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부에서는 명확하게 다주택자에게 '다주택을 보유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보이고요. (다주택자 중에서도) 보유한 유동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사람들은 굉장히 고민스럽겠죠."

    다만 등록임대 주택으로 묶여 5~10년간 매매가 어려운 다주택이 서울에서만 48만 호에 달해(서울 전체 주택 380만 호) 다주택 매물 출현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함께 나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653조 원에 달한다"며"급격한 집값 하락이 나타날 경우 금융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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