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분들 많으시죠.
대형마트와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들은 상품에 가격표를 붙이고 인터넷 주문·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했습니다.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전통 시장 장보기 풍경, 어떻게 달라졌는지, 전민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과일, 생선부터 전까지... 전통시장에서 파는 설 제수용품을 클릭 한 두번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시장 10곳이 참여하고 있는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입니다.
전통시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저렴하고 신선한 시장 상품을 2시간 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에 고객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인터뷰> 임성택 화곡본동시장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장보기 서비스 시작하고부터 시장에 변화가 많이 왔다. 고객들도 좋아하고 상인들도 바빠졌다. 매출은 네이버 장보기 열심히 하는 가게는 15%, 그 정도로 많이 올랐다."
가격표시제가 확산된 점도 전통시장의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상품끼리 가격을 비교해볼 수도 있고, 번거롭게 얼만지 물어보지 않아도 돼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기가 훨씬 편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박진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특성화지원실장
"가격표시제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카드)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대국민조사를 해봤더니 가격표시제 하면 (전통시장을) 더 자주 이용하겠다는 비율이 51.9%였다."
이외에도 시설 현대화, 점포 리모델링, 편의시설 확충, 온누리상품권의 모바일화 등 전통시장은 다양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환경 변화와 내수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인터뷰> 편정수 서울시 상인연합회장
"실질적으로 고객과 상인이 같이 살수 있는 홍보와 구매촉진을 위한 지원이 거의 안 이뤄지고 있다. 예산도 적은데다 내수경기마저 어려워 시장 상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과 함께 체감도 높은 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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