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신흥국 펀드…브라질 펀드만 ‘역주행’

입력 2020-01-23 10:47   수정 2020-01-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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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를 이루며 경기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자 올해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일제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브라질 펀드만 나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그렇다면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정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0.73%입니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신흥국 펀드들의 수익률이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브라질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2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브라질 펀드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집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브라질 주식형펀드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지난해 브라질 증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기조가 올해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멈춰 설 것이란 예측과 함께 최근 발표한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이 기준치를 상회하는 4.31%로 집계되며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 미중간의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에 미국 농산물 구입 의무가 생기며 브라질 대두 수출의 33%를 차지하던 중국의 비중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4분기에 반사이익 얻었던 중국의 대두 수입 같은 경우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따라 반사이익이 소멸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원-헤알화 환율역시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브라질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원-헤알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펀드 뿐 아니라 국내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있던 브라질 국채 투자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국 투자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브라질 펀드 보다는 미중간 갈등 완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중국, 베트남 펀드 등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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