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집단구타하고 영상 공유한 10대들…"미성년자라 인적사항 못 밝힌다"

입력 2020-01-22 20:45  


경남 김해에서 10대 학생들이 후배를 집단으로 구타하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어 공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10대 학생 2명은 지난 19일 오전 6시께 김해 한 아파트 인근에서 10대 여자 후배 한명을 무릎 꿇린 채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에 소주를 붓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폭행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에 퍼지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손에 요리 기구를 든 가해 여학생이 "기가 막힌다"며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피해 여학생에게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류를 붓는 장면이 나왔다.
이어 가해 학생은 피해 여학생 머리를 움켜쥔 채 한 손으로 뺨을 수차례 힘껏 때렸다.
해당 영상에는 또래 남학생도 있었지만, 폭행 등 구타 장면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공개된 31초짜리 영상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피해 학생은 말 한마디조차 못하는 등 이들의 폭행에 저항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 기준으로 해당 영상에는 누리꾼 1천900여명이 `처벌을 강화하라` 등의 댓글을 달며 가해 학생의 처벌을 요구했다. 해당 영상은 500여회에 가까이 공유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추가 피의자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가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세한 인적 사항 등은 밝힐 수 없으며 향후 범행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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