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한 가운데 항공업계는 3분기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보이콧 저팬` 등 대내외 악재를 겪은데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우한 폐렴`이 올해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월 둘째 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2일, 제주항공은 다음 달 11일 각각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진에어의 실적은 다음 달 초·중순에 나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설 연휴가 끝난 뒤인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항공업계의 실적은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진 데다 항공 화물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며 모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전국 공항의 국제선 수송량은 2,20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동남아가 전년 동기 17.7% 증가하고 중국(14.6%), 미주(7.2%), 유럽(8.4%) 등 대부분 노선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본 노선의 여객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하며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이콧 저팬`으로 인한 일본 노선의 부진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리면서 2003년 사스(SARS)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처럼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는 중국 등 국제선의 운항이 일부 중단되며 여객이 30∼40%가 감소했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여객이 10%가량 줄었다.
당장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 출발 직전에 비행편을 취소하고 해당 노선의 취항을 미뤘다.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고 있던 대한항공도 중국 당국이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함에 따라 해당 노선의 운항을 이달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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