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거치면서 여야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각각 30%대와 20%대로 동반 하락한 가운데 무당층이 10%를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중도층과 20·30대 청년층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12주 만에 45% 밑으로 내려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2%포인트 내린 38.4%를, 한국당은 2.3%포인트 내린 29.8%를 각각 기록했다.
4·15 총선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설 연휴를 지나면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한 모양새다.
정의당은 4.4%로 전주와 같았고,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내린 3.9%, 새로운보수당은 전주와 같은 3.8%였다. 우리공화당은 0.7%포인트 오른 1.8%, 대안신당은 0.3%포인트 내린 1.4%,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오른 1.4%, 민중당은 0.6%포인트 오른 1.3%였다.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층은 3.0%포인트 오른 12.9%로 상승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은 최근 한 쪽 지지율이 떨어지면 다른 한 쪽이 오르는 관계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양당이 동반 하락했다"며 "현 상황에 대해서 민심이 집권여당뿐만 아니라 제1야당에도 책임을 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내린 44.9%(매우 잘함 23.9%, 잘하는 편 21.0%)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5%포인트 오른 50.4%(매우 잘못함 37.0%, 잘못하는 편 13.4%)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5%포인트였다.
리얼미터는 "긍정 평가는 지난해 11월 1주 차 조사에서 44.5% 기록한 이후 12주 만에 45% 아래로 내려갔다"며 "모든 이념성향에서 부정 평가가 상승했고,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가 내리며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의 하락 폭이 4.9%포인트(21.5%→16.6%)로 가장 컸다. 또한 중도층에서의 긍정 평가는 41.4%에서 37.8%로 3.6%포인트, 진보층에서는 (78.1%에서 76.5%로 1.6%포인트 각각 내렸다.
연령별로는 20대(47.8%→40.7%), 30대(49.2%→44.5%)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43.7%→40.7%), 경기·인천(51.3%→48.4%), 대구·경북(27.2%→25.0%)에서 하락했고, 호남(70.1%→69.5%)에서도 소폭 떨어져 60%대의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증을 지역명이 들어간 `우한 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부르자고 권고한 데 대해 적절하다는 평가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적절한 권고`라는 응답은 52.5%, `적절하지 않은 권고`라는 답변은 31.8%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5.7%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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