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을 털어내던 화장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시장 매출 감소로 1분기 이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라면 춘절 관광객들로 붐볐을 홍대 거리의 화장품 로드숍.
손님들은 거의 찾기 힘들고 마스크를 쓴 점원만 덩그라니 서 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테스터 제품 사용까지 금지되면서 화장품 매장을 찾는 발길을 더욱 뜸해졌습니다.
<인터뷰> 화장품 매장 관계자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다. 단체가 확실이 준 것 같다. 개별 관광객들은 좀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절반 정도 준 것 같다."
그렇잖아도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공세로 코너에 몰린 화장품 로드샵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적 회복세로 오랜만에 화색이 돌던 전체 화장품 업계의 분위기도 급격히 냉랭해졌습니다.
우한 폐렴 발병으로 향후 2∼3개월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면세업계의 가장 큰 손인 따이궁 활동도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15년 메르스때와 달리 중국의 현지 화장품 소비 시장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약 30% 정도.
중국 매출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소비 심리 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오프라인 마케팅·판매 활동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
당장 이들 업체들은 춘절 연휴까지 우한 내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중국 출장이나 직원들의 중국 내 이동도 금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리스크가 단기 악재라고 평가하면서도 1분기 이상 매출 감소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
"1차적으로는 중국 내수와 관련된 영향일꺼고 2차적으로는 면세채널에서의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 (중국) 내수 소비와 관련해서는 1분기, 2~3월까지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뷰티 시장의 의존도를 줄이려는 화장품 업계의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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