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1대, 오늘 밤 8시45분 출발…남은 교민은

입력 2020-01-30 17:24   수정 2020-01-30 17: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한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가 오늘(30일) 밤 출발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과의 임시항공편 운항과 관련한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오늘 밤 임시항공편 1대가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우한에 발이 묶인 교민을 최대 360명까지 태우고 31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2대의 전세기를 띄우고 31일에도 역시 두 대를 보내 총 700명에 이르는 교민을 수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전날 저녁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입장을 보이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정부는 1대의 전세기를 띄우는 대신 당초 이날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360여명의 인원을 1대에 모두 수송할 계획이다. 원래 간격을 두고 앉으려 했지만, 붙어 앉으면 1대에 모두 탑승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인원들이 탑승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돼 우한 톈허공항에 집결하는 현지 체류 한국인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하게 된다.


이들은 31일 귀환한 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14일간 격리 수용된다.
앞서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께 교민들에게 긴급 공지를 보내 "오늘(30일) 15시와 17시 임시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했던 분들이 오늘 오전 10시 45분까지 (우한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다"며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으로 일단 대기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세기 1대가 360명 안팎의 교민을 수송한 뒤 남은 교민에 대한 철수 계획은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도 수차례 전세기 운항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한국만 특별히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본도 당초 2대의 전세기를 한꺼번에 투입하려 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1대를 순차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외국에서 전세기를 대거 투입해 `엑소더스(대탈출)`가 빚어지는 모양새는 피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투입하는 전세기가 대부분 야간을 이용해 우한을 오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한 교민 이송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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