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 속에서 우한등 중국 후베이성 일대에 고립된 영국 국민을 태우고 나오려던 전세기가 출발이 보류됐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당초 영국민 20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관련 승인을 받지 못해 이륙하지 못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비행기 여러 대가 예정대로 출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관련 대화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자국민을 태운 전세기가 남부 옥스퍼드셔에 있는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이후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14일간 이곳에 격리된 뒤 증상 발현 여부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우한에서 돌아오는 이는 누구나 안전하게 14일간 격리될 것이며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이다. 대중의 안전이 최우선사항"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은 중국과 탑승자 허용 여부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영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그들의 자녀 중 중국 여권을 가진 이들의 해당 전세기 탑승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노섬벌랜드 출신의 제프 시들은 자신과 9살 딸은 비행기 탑승을 허락받았지만, 영국 영주권은 있지만 중국 국적인 부인은 탑승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그는 BBC에 "아내가 매우 심란해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중국 거주자들이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크 출신의 나탈리 프랜시스 역시 중국 여권을 가진 세 살 아들이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나서 말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육체적으로는 괜찮지만, 우한에 갇혀있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 국민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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