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367명 도착했다...'전운' 감도는 진천 인재개발원

입력 2020-01-31 09:03   수정 2020-01-31 09: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367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들과 정부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우한 톈허(天河)공항을 이륙한 지 약 2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대로 별도의 게이트에서 추가 검역을 받게 된다.
이 검역에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2주간 격리 수용되며, 의심 증상이 나올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즉시 이송된다.
수용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전세기가 도착하자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재개발원 주변에 1천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조를 짜 철야 근무를 했으나, 야간에는 농성 중이던 주민 대부분이 귀가해 돌발 상황은 없었다.
주민 300여명은 전날 오후 9시께 인재개발원 앞에 모여 수용 반대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31일 오전 1시가 돼서야 대부분 해산했다. 하지만 10여명은 밤새 농성 천막을 지켰다.
경찰 역시 천막 주변에 20여명의 대원을 배치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진천 수용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집회를 열거나 교민 입장을 저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우한 현지에는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 약 350명이 대기 중이다.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나머지) 국민의 귀국을 위한 추가 임시 항공편이 조속히 운항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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