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6번째 확진자의 딸 부부가 미열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태안 자택에 격리된 A씨 부부의 검체를 31일 오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신종코로나 감염 조사를 의뢰했다.
어린이집 교사인 A씨는 설 연휴에 남편과 함께 서울 친정을 찾아 아버지(56)와 밀접 접촉한 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출근해 원생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원생 29명과 접촉했다.
A씨와 남편의 체온은 각각 37.3도와 37.1도로, 미열 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는 37.5도가 돼야 신종코로나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감염 검사를 하지만, 6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다른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충남도가 A씨 부부에 대한 조기 검사를 요청했고, 질병관리본부가 받아들였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 결과는 이날 자정을 전후해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을 즉시 소독했고, 어린이집은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을 결정했다.
원생 학부모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대체보육을 지정했다.
A씨 남편이 근무하는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도 이날 오전 교육생 200명을 모두 귀가시켰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신종코로나 대응팀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확진자·의심환자 확산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위험군 동선을 철저히 관리한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중국 방문자는 경찰 협조를 얻어 추적할 방침이다.
지역별로 선별진료소 32곳을 설치해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나선다.
도내 선별진료소는 천안 동남·서북구보건소 등 16개 보건소와 단국대병원 등 지정의료기관 16곳이다.
춘절 연휴 기간 모국을 다녀온 중국인 간병인은 병원 업무에서 배제된다.
도내 의료기관에서는 중국인 1천209명이 간병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41명이 춘절 연휴에 중국을 방문했고 현재까지 2명만 돌아왔다.
우한 교민이 머무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는 방역 차량을 매일 투입해 마을 곳곳을 소독할 방침이다.
또 간호사가 가정집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 건강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