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귀국 교민 1명 확진·367명 음성… '무증상 전파' 가능성은

입력 2020-02-02 14:47  


국내로 귀국한 `우한 교민`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교민들 가운데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지만, 비행기 내 전파가 아니더라도 교민들이 우한에서 체류했던 만큼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기준으로 13번 환자와 전세기에 함께 탑승한 교민 367명은 모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간은 계속 격리해 증상 발현을 관찰할 예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기 사이에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며 "여기서(전세기나 임시생활시설에서) 감염됐다기보다는 우한에 있을 때 (감염에) 노출됐기 때문에 14일 격리 상태에서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교민 환자는 국내에서 13번째로 확진된 환자(28세 남성, 한국인)로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귀국했다. 1차 입국 교민 전수 진단검사에서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13번 환자는 귀국 당시엔 증상이 없었다. 공항에서는 교민 이송버스를 타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증상이 발현돼 1일 새벽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전세기와 임시생활시설까지 이동하는 버스,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전세기 기내에서 교민들은 모두 방역용인 N95 마스크를 착용했고, 손 소독제도 사용했다. 항공기 내 공기순환장치도 가동했다. 비행기 내 유증상자는 N95 마스크와 함께 장갑, 앞치마를 착용하고 증상이 없는 교민과 분리된 좌석을 이용했다.
다만 증상이 없는 일반 교민의 좌석은 당초 전세기 운항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줄어들면서 옆자리를 띄지 않고 붙어 앉는 형식으로 배치됐다.
임시생활시설에서는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각자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루 2회에 걸쳐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 상담을 받게 된다.
스스로 증상이 있다고 느끼면 방문 앞에 이를 알리는 게시물을 부착한다. 게시물이 부착되면 의료진이 방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13번 환자 역시 이런 방법으로 증상이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민들도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에서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교민은 없다"며 "(임시생활시설 다른 교민에게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일간 격리생활 이후에도 혹시라도 있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 번 더 검사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확진 1명은 우한 교민(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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