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과 정치 등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는 틈을 타 상장사나 대주주가 자사주를 파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수주주들의 손실이 우려되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오공, 체시스, 웰크론는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 모두 주가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자사주를 팔았습니다.
체시스 이 모 회장이 63만주를 내다 팔아 29억원을 얻었고 오공 조 모 대표는 보유 지분을 전부 매도했습니다.
실적 개선 근거 없이 주가 만 오른 상태에서 신용 융자까지 몰려 있어, 대주주의 얌체 행동에 소수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앞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써니전자는 정계 복귀에 주가가 오르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도해 14억원을 챙겼습니다.
모나미는 일본 불매 애국 테마주가, 체시스와 이글벳, 마니커 등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테마주가 됐던 시기에 대주주 지분 매각이 진행됐습니다.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도 투자자 손실의 원인이 되는데, 우한폐렴 테마주으로 거론됐던 제일바이오가 눈에 띕니다.
테마주가 아닌 경우도 자사주 처분 사례는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우기술, 키움증권 등이 대주주인 사람인에이치알(HR)은 갑작스런 자사주 매각 발표 직전에 임원들이 지분을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유니테스트, 에코프로비엠 등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줄었음에도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해 논란이 된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트라스BX, 대신증권 등처럼 소수주주들이 아예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주주 가치 제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나 상장사의 자사주 매각이 불법은 아니지만 정보 비대칭성, 불공정거래 가능성과 더불어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자사주가 매입되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보다는 소각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주 환원 차원에서도"
또 독일, 영국, 일본에선 자사주 취득과 처분에 대한 법적 보완이 마련돼있고 미국은 민사 소송 등 구제가 발달돼있는 점을 볼 때,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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