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은 해외유입, 5명은 국내 `2차 감염`이다. 환자의 접촉자는 913명이며, 유증상자는 61명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국내 환자 현황과 접촉자 관리 및 검사 대상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 2번 환자 퇴원 검토…환자 15명 중 5명 `2차 감염`
보건당국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2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상태가 좋아져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2일 입국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24시간 간격 2회 조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완쾌됐다고 본다. 2번 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도 이 기준을 적용할지 새로운 기준을 수립할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번 환자를 포함해 국내 확진환자는 15명이다. 중국에서 유입된 사례는 9명이며 모두 우한 방문자다. 일본 유입 사례는 1명이고, 나머지 5명은 국내 `2차 감염` 환자다.
환자 15명을 제외한 누적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75명이다. 이 가운데 61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고 있고, 나머지 414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에서 해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환자의 접촉자는 913명이다. 접촉자 수는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로 귀국한 우한 교민 중에서는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700명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은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하며 퇴소 전 검사를 다시 받는다.
◇ 15번환자, `더플레이스` 매장 운영…관련성 `주목`
보건당국은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중국 우한에 있는 우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 관련자에 대한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확진환자 4명이 더플레이스 4층 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발생한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는 더플레이스 4층에서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3·7·8번 환자도 더플레이스에 근무한 적이 있다.
7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와 8번 환자(62세 여성, 한국인)는 더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같은 비행기(KE882)로 입국했다.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역시 이곳에 근무 이력이 있다.
정 본부장은 "더플레이스에 대한 조사에서 뭔가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3명은 4층에 함께 근무했고, 1명은 1층에서 근무를 했는데 주로 4·5층 화장실을 이용했다. 공통 연관 분모를 4층으로 보고 더 범위를 넓혀 공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더플레이스에서 감염됐을 환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장소를 주목하고 있다. 우한시 총영사관을 통해 상인회와 접촉해 더플레이스에 근무하거나 머물렀던 한국인 50명도 파악해 조사중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로 들어온 분(더플레이스 관련자)은 대부분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정보를 확인 중"이라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시 `더 플레이스` 상가에서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는 분 중 감염이 의심되는 분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보건당국은 12번 환자(49세 남성, 중국인)가 일본 확진환자와 처음 접촉한 날을 지난달 13일과 17일 2번으로 추정하고 있다. 12번 환자는 일본 환자와 접촉한 뒤 검사 권유를 받고 이달 1일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 4일부터 접촉자 `자가격리`…후베이성 입국자 `입국금지`
국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당국은 확진환자 접촉자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검사 대상자를 대폭 확대했다.
4일부터 접촉자 전원을 14일간 `자가격리`로 관리한다.
기존에는 밀접접촉자만 자가격리하고 일상접촉자는 보건소의 모니터링만 받는 능동감시를 해왔지만, 이런 구분을 없앴다. 앞서 일상접촉자로 분류던 사람들에 대한 분류도 다시 해 자가격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접촉자 기준도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변경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증상이 발현된 이후 만난 사람을 접촉자로 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증상이 발현되기 하루 전부터 조사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조건도 7일부터 대폭 완화한다.
그동안은 중국 입국자 가운데 폐렴 소견이 있을 때만 유증상자로 분류해 검사를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중국 입국자가 14일 이내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의심환자가 아니라도 모두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 입국자가 아닌 확진환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선별진료소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4일 0시부터는 중국 후베이성을 거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이 금지된다. 정부는 항공권발권·입국과정·입국 이후 3단계로 입국을 제한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