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확진자 나온 광주 21세기병원 통째 봉쇄…첫 '코호트 격리'

입력 2020-02-05 10:42   수정 2020-02-05 11: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가 이뤄진 광주 21세기병원은 차분한 하룻밤을 보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호트격리가 이뤄진 21세기병원에는 오전 9시 30분 현재 73명의 입원환자가 머물고 있다.
73명의 환자에는 16번 확진자의 딸(18번 확진자)도 포함됐다.
코호트 격리란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뜻한다.
환자들은 병원 안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한 소식을 접하고도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식사를 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큰 동요 없이 외부와 연락할 유일한 수단인 휴대전화로 뉴스를 찾아보고 가족, 지인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의료진과 직원 등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질 당시 83명이 병원에 머물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이 확인돼 전남대병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인 16번 환자와 접촉한 적 없는 병원 관계자 일부만을 5일 새벽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코호트 격리 조처 전 퇴근한 의료진, 직원과 마찬가지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달리 외부에서 배달한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배달부와 직접 만나지 않고 신용카드로 계산해 문 앞에 두고 가는 방식으로 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밝으면서 로비를 오가는 직원과 환자가 투명 유리문 너머로 비치기도 했는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코호트 격리 조처로 걸어 잠근 출입문 손잡이까지 밧줄로 묶어두는 등 병원은 이중, 삼중으로 외부와의 접촉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찰도 이날은 병원 외부에 기동대를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보건당국은 16번, 18번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병동 환자 20여명만 남겨두고 격리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을 전해들은 환자 가족이 날이 밝으면서 삼삼오오 21세기병원 주차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16번, 18번 확진자와 가까이 접촉한 환자 20여명은 21세기병원에 그대로 머물면서 격리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18번째 확진자는 조만간 음압 병동이 마련된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정식 브리핑에서 자세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21세기병원 코호트격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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