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산유국의 추가 감산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3달러(1.2%) 하락한 50.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4%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협상과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아직 감산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일까지 열린 OPEC 플러스(+) 공동기술위원회(JTC)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이 오는 2분기까지 하루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반대하면서 감산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날도 추가 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상황을 평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박 장관은 또 이번 사태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15만 배럴에서 2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원유 수요 감소의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다음 주에 추가 감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확산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는 630명 이상으로 늘었고, 감염자는 3만1천명을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중국 경기는 글로벌 원유 수요와 직결되는 문제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이번 주에 676개로 지난주 대비 1개 늘었다고 베이커 휴즈가 밝힌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채굴 장비 수의 증가는 미국 내 산유량 증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은 22만5천 명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에 따른 원유수요 충격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감산 여부가 단기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OPEC+가 조치를 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으며, (유가 지지를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수요에의 위협은 매우 크며, 이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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