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1%로 정도로 예상했다.
KDI는 지난달 22~29일 국내 경제전문가 19명을 상대로 `경제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9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밝혔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2.0%보다 0.1%포인트 높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해 말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제시한 2.4%보다는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대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수출은 올해와 내년 각각 2.1%,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소폭 확대하고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돼 부진은 완화하겠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530억달러를 기록하고, 2021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3.6% 기록할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응답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내년까지 물가 안정목표를 하회하는 1% 내외의 상승률을 추정했다.
KDI는 "이번 설문조사는 1월 22~29일 진행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DI는 최근 경제 동향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을 앞으로 우리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생산이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하고, 제조업 출하 확대에 따라 재고율도 하락해서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0%포인트 높은 3.2%(전년 동월 대비)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0.5%와 9.9% 늘면서 전월(-1.8%)에서 4.4%의 증가로 플러스(+) 전환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12월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확대하고, 투자 부진이 완화했으며 1월 수출도 일평균 기준으로 증가 전환된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12월 소매판매는 증가율은 전달(3.6%)보다 확대한 4.6%였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0.1%에서 11.1%의 증가 폭을 보였다. 1월 일평균 수출은 6.1% 증가로 전달(-5.2%)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경기에 대한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KDI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주요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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