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멈췄던 중국 내 IT 공장들이 오늘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한숨은 돌렸지만 공장은 재가동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수요 위축과 부품 소재의 유통망 문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춘제 연휴를 마치고 국내 IT기업들의 중국 생산 공장들이 10여일 만에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건조기 등을 생산하는 쑤저우 가전공장 생산라인을 오늘부터 다시 가동시켰고, LG전자도 난징의 가전·전자부품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공장들도 일제히 정상가동에 들어갔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가동을 중단해오던 옌타이·난징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공장의 조업을 재개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쑤저우 액정표시장치 공장과 둥관 모듈 공장 가동률을 평소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 잠복기 격리 등으로 공장에 인력을 100% 복귀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공장은 재가동 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 확산 기세에 불안해 하는 모습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정상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위축과 부품 소재의 유통 문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품과 소재, 부자재 조달의 경우 중국 곳곳에 유통상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라 일부 공급망에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반도체는 주요 수요처인 세트업체의 위축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재 중국 내 글로벌 세트업체 공장이 중국의 방역 조치로 가동중단됐기 때문에 이 기간이 길어지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세트업체들이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게 되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수 있다"며 "우리 반도체 공급이 정상적이면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감소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장 재가동으로 공급위기라는 1차 피해는 막았지만 중국 내부사정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 큰 2차 피해의 우려가 있는 만큼 IT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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