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거쳐간 감자탕집, 지자체에 '감사' 표한 사연은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2-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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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확진자가 거쳐간 음식점에 대한 시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증으로 인해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는 혐오와 공포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극복하려는 사례다.
서초구에 위치한 A감자탕은 지난 1월 25일 신종 코로나 8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됐다. 이 식당은 지난 2일 해당 사실이 확인되자 식당명과 위치, 조치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그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정보를 공개한 곳이 오히려 매출 급감 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청과 주민센터가 우선 반응했다. 서초구청은 자체 방역단을 통해 추가 방역조치를 실시했고, 공무원들은 해당 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도 식당을 방문해 매출을 돕자는 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7일에는 구청장 방문에 이어 11일에는 박원순 시장도 해당 감자탕집을 방문했다.
이에 A감자탕 사장은 "현재도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구청과 주민센터, 시민 분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확진자 발생 이후 방역과 위생은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손님들도 안심하고 식당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초구 관내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격리시설 지정 때도 구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됐다. 격리 시설 지정 이후 실시한 방역과 인근 주민과 시설에 대한 마스크 13,000여개를 긴급 지원 조치를 가동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심한 반대와 민원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감사 문자 등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구의 역량을 총 결집해 대응하고 있으며, 구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순간 이웃과 함께 하는 우리 구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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