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이 강도 높은 구조정을 시작한 이유는 실적 악화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도 나빴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17조6,3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했고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롯데쇼핑 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단 계획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이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총 100만평)과 지난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해 기존의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전략이다.
또 롯데쇼핑은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30% 사라지면서 롯데쇼핑이 유휴 인력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관심사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쇼핑 전체 직원은 2만6285명(시간제 근로자 8551명)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이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현장에 인력을 늘리고, 직무 전환을 통해 남는 인력을 재배치해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공시 이후 롯데쇼핑 각 사업부문장은 전체 직원에게 동요하지 말 것과 “뼈를 깎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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