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대기업에 감사…코로나19 머지않아 종식될 것"

입력 2020-02-13 18:28   수정 2020-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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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앞장서 주시니 더욱 든든하다는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친기업 행보`, `실용주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감이 담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전날 남대문시장을 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경제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물론 대기업 총수들의 목소리도 고루 듣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업들을 향해서도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문재인 정부가 애초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혁신성장을 통한 `상생도약`을 향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메시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을 향해 `찬사`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대기업에 대해서는 주문할 것이 별로 없다. 너무 잘 해주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별 기업을 향한 격려도 이어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을 한 이재현 CJ 회장을 가장 먼저 거론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기생충`을 향한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는 등 `오스카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회장을 참석자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 회장 참석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도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SK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을 닫는다"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도 "청와대 역시 일주일에 하루 아예 구내식당을 닫고 강제적으로 밖에서 식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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