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태양광산업...중국 악재에 몸살

입력 2020-02-14 17:46   수정 2020-02-14 17:06



    <앵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에도 피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OCI와 한화 등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하나, 둘 공장 문을 닫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폴리실리콘 최대 생산 업체인 OCI는 최근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셀 기판을 만들 때 쓰이는 원재료인데 중국 업체들이 수요를 앞지르는 저가 물량공세를 퍼부으면서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5분의 1 넘게 차지하던 공장을 문 닫기로 하면서 올해 영업 손실이 불가피한 OCI는 사업 재편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전화 싱크>김택중 / OCI 사장 (지난 11일, 컨퍼런스콜)

    "군산공장의 경우 이미 이론상 원단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비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의미 있는 규모의 원가 절감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등하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군산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세계 3위 태양광모듈 제조업체인 한화솔루션은 충북 진천공장과 음성공장의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중국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며 춘절 연휴 기간을 연장하면서 부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매출 규모 1조 3천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두 공장은 오는 23일까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24일부터 정상 가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전화 인터뷰>박원 / 한화솔루션 큐셀 산업홍보파트장

    "태양광 모듈 생산 부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겨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됐습니다. 향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재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들의 생산 재개 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한화솔루션은 연산 1만 6천 톤 규모의 여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의 가동 중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는 중국 업체가 석탄발전으로 우리나라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값싼 전기를 공급받는 데다 중국 정부의 세제 지원까지 이어지고 있어 시작부터 이길 수 없는 치킨게임을 해왔다고 토로합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면서도 국내 태양광 생태계 육성을 도외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산업이 외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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