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감염 공포와 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제주 유일의 나이트클럽인 `제주 돔 나이트`의 뚜껑마저 닫았다.
제주시 연동의 돔 나이트는 특정 시간 돔 형태의 천정을 일부를 잠시 개방해 그 특이함 때문에 `밤문화족`들에게 아이콘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이 나이트클럽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것은 이달 9일부터.
14일 이 나이트클럽의 입구엔 이달 20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고객 건강을 위해 20일까지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돔 나이트만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
이 나이트가 자리한 연동은 제주도에서 식당과 술집 등 유흥업소가 가장 많이 밀집한 곳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밤마다 문전성시를 이뤄왔다.
그러나 14일 밤 나이트클럽 인근 골목엔 적막감이 감돌았다.
돔 나이트가 문을 닫자 인근의 국숫집과 편의점, 소규모 주점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문을 닫은 식당과 술집들이 간혹 보였고, 그나마 골목에서 가장 영업이 잘되던 주점에도 3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제주의 고유 음식 가운데 하나인 고기국수를 판매하는 한 식당의 주인은 1월 말부터 매출이 평소보다 80% 이상 감소했다며 임시휴업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동 중심가의 횟집과 고깃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나마 도민들이 많이 찾는 식당은 형편이 나았지만, 관광객 위주로 영업하던 식당들은 대부분 70∼80%의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에 대한 긴급조사내용을 보면 제주 지역 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38.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15일 현재까지 27일간 도내에서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지만, 감염 공포에 따른 여행 기피 현상으로 인해 입도 관광객 수는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고, 호텔 등 관광업체들의 예약 취소도 급증한 상태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기관·단체, 출자·출연기관 등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 130명이 참여한 7개 분과의 `코로나19 위기극복 범도민 협의체`를 출범해 관광객 유치, 소비촉진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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