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프리카에 코로나19가 퍼질 경우 중국보다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5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4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발전협회(AAAS) 콘퍼런스에서 "중국 상황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프리카에 코로나19가 퍼질 경우 중국보다 더 극적(dramatic)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중국에서 확진자가 7만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세계를 매우 나쁜 상황에 빠트릴 수 있다"며 "이는 매우 거대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유행병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면서 "반대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와 같은 지역에서 이것이 퍼져나갈 경우 매우 극적인 상황이 될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치료, 백신 연구를 위해 1억 달러(약 1천185억원)를 기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다퉈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진단법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많은 중국인 근로자들이 아프리카로 돌아오면서 코로나19가 아프리카 대륙에 퍼져나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존 엔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아프리카 54개국 전체가 공항과 항구에서 승객들을 검사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관련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16개국이 코로나19 검진 능력이 있으며, 20개국은 오는 20일까지 관련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이집트에서 보고된 1명뿐이다.
그러나 엔켄가송 센터장은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체계와 감시시스템 탓에 이미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위기"가 될 수 있다며, 현지에 갇혀있는 자국 유학생들을 당장 데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엔켄가송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아프리카의 취약한 나라들을 강타하면 그 결과는 매우 매우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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