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1분기 기업 실적 '비상'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2-17 10:50   수정 2020-02-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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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주요 기업들의 작년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1분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 1분기엔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폭삭 주저 않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실적 기대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여파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개월 전 증권사들은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9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1개월 전에는 18조9천억원, 그리고 최근엔 17조2천억원으로 점차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83개 기업 가운데 58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3개월 전보다 떨어졌습니다.

    70%의 기업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겁니다.

    이 가운데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세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중국 현지 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석유, 화학, 금속업종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화장품과 호텔, 백화점 등 중국 소비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치도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만약,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타격으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반면, 과도한 우려에 대한 경계감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수출쪽에선 결국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 지난 1월에 있었던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효과, 그리고 기업들의 투자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당장 2월 이후에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가시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가정해서 본다면 실적 회복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를 주시하면서 저평가된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에 나서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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