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막 메뚜기' 떼, 올 여름 중국 향할 가능성"

입력 2020-02-18 19:51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막 메뚜기` 떼로 인한 피해국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름까지 메뚜기 떼가 사라지지 않으면 윈난성 등을 통해 중국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8일 중국매체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농업과학원 식물보호연구소의 장쩌화(張澤華) 연구원은 "중국 내륙으로 올 가능성은 극히 작다"면서도 "만약 해외에서 통제하지 못하면 여름에는 중국으로 올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이번 메뚜기 떼로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이미 약 1천만명이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유엔은 메뚜기 떼를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메뚜기 떼는 아프리카 동부와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케냐 동부에서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메뚜기 무리가 가로 60km, 세로 40km 정도로 약 2천㎢를 덮을 정도인데, 1㎢당 1억5천마리의 메뚜기가 있다고 가정하면 약 3천억 마리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과기일보는 소개했다.
중국청년보는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 퍼져있는 메뚜기 떼가 3천6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명이 3개월 정도인 이 메뚜기 무리는 바람을 타고 하루 평균 150km를 이동하는 데다 암컷 1마리가 300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도 상당하다.
1㎢에 퍼져있는 메뚜기 떼가 하루 먹는 양은 인간 3만5천명의 하루 식사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쩌화 연구원은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와 파키스탄, 인도, 네팔 접경 지역이 사막 메뚜기 확산지역"이라면서도 "중국 서북부는 칭하이-티베트(靑藏) 고원으로 막혀있어 중국 내륙으로 직접 날아올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도양의 남서 계절풍이 매우 세게 불면 기압 700hPa 정도에서 헝돤(橫斷)산맥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증가한다"면서 "윈난성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우려했다. 6, 7월에는 중국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사막 메뚜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살충제와 장비를 준비해둬야 한다"면서 "국제협력 메커니즘을 만들어 재해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통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이멍구 생물기술연구원 특별초빙 엔지니어 장즈강(張志剛)은 과기일보 인터뷰에서 "메뚜기를 막지 않으면 피해가 6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때가 되면 메뚜기 수가 다시 500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농업농촌부는 "중국에서 대규모로 메뚜기 피해가 발생할 위험은 아주 낮다"면서 "해외 메뚜기 떼 피해를 밀접하게 추적 중이며, 윈난성과 시짱 자치구에 접경지역 메뚜기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메뚜기 모니터링 조기경보와 예방·대응 능력이 계속 향상돼왔으며, 방제 기술이 세계 선진수준"이라면서 "메뚜기 살충약과 장비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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