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역 선진국 등극?…"코로나19 감염자·의심환자도 없다"

입력 2020-02-18 21:15  


오춘복 북한 보건상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18일 밝혔다.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보건상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만큼 조금이라도 만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역 사업을 소홀히 대하다가는 엄중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성을 조금도 늦추지 말고 위생방역 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여 사람들을 더 각성·분발시키고 전염병 예방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도록 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인 송인범 보건성 국장 역시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 기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송 국장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자찬하며 감염자가 없다고 말했지만, "비루스의 전파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송 국장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종합분과장인 오춘복 보건상 인터뷰를 방영해 대중의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형훈 보건성 부상과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도 각종 매체 인터뷰로 북한이 `코로나19 청청국`이라는 주장과 함께 북한의 대응 상황을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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