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전국에서 20명 나왔다.
이 중 15명이 대구·경북 거주자로 하루 전인 18일 영남권 첫 사례로 확인된 31번째 확진자 A씨와 관련이 있다.
A씨는 최근 한 달 사이에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아 그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황상 일단 서울 방문에 따른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61세 여성인 그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17일까지 대구 수성구 한 병원 6층 4인실에 홀로 입원해 지냈다.
발열, 폐렴 증세가 악화한 17일 오후에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거쳐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그러나 열이 나기 20일 전인 지난달 29일 A씨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C클럽)의 서울 본사를 다녀왔다.
그는 당일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의 300석 규모 홀에서 열린 C클럽 본사 주최 교육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 참석자는 A씨를 포함해 약 100명이었으며 행사가 끝난 뒤 C클럽 본사 사무실을 방문하고 근처 중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또 이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고속철도와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나 차량 내부 소독 등 방역이 이뤄지고 있었다지만 다른 승객의 침방울 등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서울 방문 후 대구에서 발열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20일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어서 잠복기(통상 14일)를 고려하면 감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하나는 서울 방문 과정이 아닌 대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17번째 확진자(경기 구리 거주)가 지난 설 연휴 고향이자 처가가 있는 대구에서 가족과 친척,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등 14명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해당 확진자가 대구 방문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고 밀접 접촉자들 또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또 설 연휴가 지금으로부터 거의 1개월 전이어서 역시 잠복기(14일)를 고려하면 31번째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자체 감염됐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4번의 교회 예배가 (감염원)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해 관심을 모은다.
31번 확진자가 발병 전후에 참석한 총 4차례 예배 중 발병 전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 감염원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혀 감염 경로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대구 모 보건소 관계자는 "31번째 확진자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충실한 역학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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