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이후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특히 감기와 같은 경증환자들은 감염을 우려해 의료기관 대신 편의점 상비약을 더 찾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입니다.
평소 같으면 앉을 자리도 없는 접수 대기 의자는 비교적 한가합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내원환자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선별진료소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중인 종합병원들의 내원환자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수의 확진자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대병원과 3명의 확진자가 입원했던 고양시 명지병원은 코로나19 발병 후 월평균 외래환자수가 각각 14%와 40%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없었던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가량 주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습니다.
4명의 확진자가 격리입원중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자 진료예약 ‘노 쇼’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
"(평소에) 9~10%가 예약을 부도내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가 유행하고서 부도율이 20~21%까지 향상을 한 거예요.
2배 정도 예약 부도율이 생긴 겁니다. 코로나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이고”
이렇게 대형 병원들의 진료 예약이 크게 급감하는 가운데 편의점 상비약들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벼운 몸살, 두통, 감기 증세 등의 경증 환자들은 편의점 상비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편의점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편의점 세븐일레븐 관계자
"병원이나 이런 것 보다는 자가에서도 혹시 모르니까 자체적으로 이렇게 해결하고 예방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거죠.
해열진통제나 감기약을 중심으로 많이 뛰었죠. 30%정도 올랐고요"
지난 10일부터 1주일간 세븐일레븐의 상비약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했고, 특히 해열진통제는 29.9%, 감기약은 28.2% 늘었습니다.
편의점 CU역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 달 말 매출이 상비약 전체로는 242.5%, 감기약은 250.2%나 급증했습니다.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다른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병원 대신 편의점 상비약으로 해결하려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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