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 사례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천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9일과 16일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예배에 참석한 교인 1천1명의 명단을 신천지교회로부터 제공받았다"며 "이들은 일단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전화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조사를 하는 과정 중에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선별진료소나 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이달 7일부터 인후통 등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때를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점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해 발병 전 참석한 두 차례 예배와 발병 후 참석한 9, 16일 예배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나머지 교인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나머지 8천명 정도 되는 교회 전체의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공유받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계속 유사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북 청도나 대구시의 경우 워낙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분들이 많고 그분들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노출된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진행하는 집단행사 등은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는 감염원에 집단 노출된 집단 발병으로 보고 있다.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지표환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31번 환자가 이달 초에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청도 대남병원과 공통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1천1명에 대한 조사 결과 "증상이 있다"는 교인은 90명이었다. "증상이 없다"는 515명, 연락이 안 된 사람이 396명이었다고 대구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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