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남한에서 최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전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정규방송에서 오전 현재 남한의 발병 현황을 신속 보도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주민들의 불안을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을 부각했다.
또 이와 관련 "일부 나라들에서는 입국하는 남조선 사람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며 대만의 전염병 여행경보지역 지정, 베트남의 항로 차단 소식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비루스(바이러스)가 절대로 우리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역대책을 실속있게 세워야 한다"며 아직 자국 내 확진자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한국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총 4건의 기사가 실렸는데, `남조선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 증가` `급속한 전파로 불안감 증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견해 표시` `대구, 경상북도 청도지역이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등 주로 남쪽의 급속한 확산세에 집중했다.
북한은 연일 매체 보도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발병 및 대응 현황을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하고 있다.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북한으로서는 접경국가들의 확산세에 예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중국과 접경한 평안북도 일대의 방역 사업 소식을 상세히 다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의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당부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일상화하는 동시에 "물을 철저히 끓여 마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노동신문도 별도 기사에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안내하면서 야외·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라 앞에 죄를 짓게 된다"고까지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주민 다수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북한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류독감의 위험성과 방역대책` 기사에서 AI 전파 위험성을 코로나19에 견주며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이면서 조류독감의 위험성과 방역규정"도 숙지하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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