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대구에서 의료인, 공무원, 교사, 고등학생, 어린이집 원생 등의 확진이 잇따라 확인됐다.
23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93명 늘었다.
이에 따라 대구 누적 확진자는 302명이다. 대구지역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이다.
대구 추가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은 63명이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공무원 2명(중부소방서 직원, 5군수지원사령부 군무원), 교사 1명(수성구 대구여고·달서구 상인고 겸임교사), 고등학생 2명(수성구 만촌동 영남공고 1명, 고등학교 진학 예정 1명)이 확진됐다.
또 58번 확진자가 교사였던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 4세 원생도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원생은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인 확진도 잇따랐다.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1명,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1명, 중구 봉산동 트루맨의원 간호사 1명,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 등 지역 의료인 5명이 확진자로 확인돼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명(달서구 본리동 본리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 교사)도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 시설은 이날 중 방역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수조사 과정에서 증상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의 경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하루 2차례 증상 발생 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역 사회 감염원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3차례에 걸쳐 교인 명단을 확보한 뒤 조사를 했다.
조사대상 9천336명 가운데 "증상이 의심된다"고 답한 인원은 1천276명에 이른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도 6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없다"고 답한 인원은 7천390명이다.
권 시장은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지속해서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형사 인력 600여명을 투입해 연락이 안 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신천지센터·복음방 등 25개소는 지난 18일 이후 폐쇄됐다.
권 대구시장은 SNS 등에서 `대구 폐렴` `대구코로나` 등 용어가 쓰이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권 시장은 "우한폐렴이 아니듯이 `대구폐렴`도 아닌 코로나19"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로 확인된 분들은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나 신도들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시민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했고 위로했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며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의료원(274병상)과 대구동산병원(246병상) 2곳에 520개 병상을 확보해 확진자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시는 다음 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에 84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중보건의 50여명을 대구에 파견해 선별진료소 근무, 방문 검체 채취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군의관을 포함해 의료인력 101명도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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