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깨졌다…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 전격 연기

입력 2020-02-24 18:07   수정 2020-02-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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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기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16차 회의에서 오는 5일 개막 예정이던 13기 3차 전인대를 연기하겠다고 결의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연기를 확정했지만, 구체적으로 전인대를 개최할 날짜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이 양회 일정을 연기한 것은 1978년 양회가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당국의 양회 연기 결정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고려해 이뤄졌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7만7천150명, 사망자는 2천592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큰 후베이(湖北)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명 이하로 감소하고 있지만, 양회같이 전국 규모의 정치 행사가 열린다면 확산세가 다시 살아날 우려가 있다.

특히 양회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인민대표와 정협위원 등 5천여 명이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모여들어 2주간 머물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1995년 이후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를 3월 3일 개최하고, 전인대를 3월 5일 개최하던 양회의 관례가 26년 만에 깨졌다.

만약 양회가 3월 이후로 연기된다면 1985년(3월25일∼4월10일 개최) 이후 유지되던 3월 내 개최 관례도 깨지게 되는 셈이다.

양회는 1959년 정협과 전인대가 처음 함께 개최된 이후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비정례적으로 개최되던 양회는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에 잠시 중단됐다가 1978년 개혁개방을 기점으로 매년 개최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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