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어 미국 LA 노선도 비행
구멍 난 공항 검역…직접 보건소 찾아
한-미 동선 불확실…불안감 확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이스라엘과 미국 LA 비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확진자를 낸 성지순례단이 탑승했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 비행에서 승객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늘(25일) 오후부터 인천운영센터(IOC)를 폐쇄하기로 했다.
IOC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행을 앞둔 승무원들이 사전 준비를 하는 곳이다.
확진을 받은 승무원은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탑승했던 비행기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이후에는 미국 인천-LA 왕복노선 근무를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했다.
출입국을 하면서 인천공항 검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기침 증상으로 22일 송파구 보건소를 찾았고 24일 검사를 받아 2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확진 승무원과 함께 근무했던 승무원 23명은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측이 탑승편과 승무원의 동선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승객들은 물론 다른 승무원들과 직원들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확진 승무원이 비행을 위해 움직였던 IOC-인천공항-기내-LA공항-현지숙소 등 모든 동선에 노출됐던 사람들의 수는 추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객실·운항 승무원들은 LA에 머물 때 대한항공이 지은 LA월셔그랜드 호텔에 체류한다. 때문에 확진 객실 승무원이 머문 미국 현지 숙소에 대한 방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인천-LA 노선을 왕복하는 동안 인천공항 검역에서 감염 사실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항 검역 체계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IOC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객실 승무원들에게 제2 여객터미널 게이트 앞에서 바로 쇼업하기로 했고, 비행 전 합동 브리핑은 항공기 기내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기내 방역 실시, 의심 승무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같은 조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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