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음압병실 5곳 포화…추가병상 확보 '비상'

입력 2020-02-26 16: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확진자를 치료할 음압병실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긴급하게 이동식 음압병실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기존 5개 국가지정 음압병실 포화…이동식 14개 추가 설치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에 거주하는 21세 대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 확진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현재 울산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압병실은 외부보다 공기 압력이 낮아 병실 내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며 자체적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문제는 5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내 국가지정 음압병실이 모두 찼다는 것이다.
울산에는 현재 국가지정 음압병실이 울산대병원 내 5개가 전부다.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울산시는 음압병실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우선 울산대병원에 이동식 음압병실 5개를 추가로 설치 중이다.
일반 격리병실에 이동식 음압기를 설치해 음압병실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는 또 울산대병원에 향후 9개 이동식 음압병실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동식 음압병실이 예정대로 모두 설치되면 현재 확진자가 있는 국가지정 5개를 포함해 모두 19개 음압병실을 확보하게 된다.
시는 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철호 시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울산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다 하지 못할 것이다"며 "환자가 넘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지정병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잇따른 확진자·의심자 발생에 일선 의료 서비스도 `비상`
확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의심자도 대규모 발생하면서 일선 의료 행정과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최전선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119 구급대는 환자 발생 시 응급실로 이송할 병원이 없어 거리가 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이 없지 않다.
지난 24일 오전 폐렴 증상을 보인 80대가 위독해 병원으로 이송돼 숨지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검사 의뢰를 맡겼고, 해당 병원 응급실이 10시간 넘게 폐쇄됐다.
앞서 21일에는 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70대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5시간가량 폐쇄됐고, 23일에도 비슷한 사례로 응급실이 폐쇄됐다가 음성으로 판정이 나자 폐쇄 조치가 풀렸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지역 내 병원들이 임시 폐쇄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일반 환자가 발생해도 치료가 지연될 우려가 크다.
울산 남부소방서 산하 한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은 "가까운 응급실이 폐쇄되면 이송 시간이 멀어지고 환자 상태가 심각해질까 봐 애를 태울 수밖에 없다"며 "동시에 여러 응급실이 폐쇄되지만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일선 병원 관계자들도 "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지만, 어쩔 도리는 없다"며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환자 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26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유증상자가 964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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