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기자회견 시작…한국 등 조치 가능성

입력 2020-02-27 07:02   수정 2020-02-27 08:40

미 증시, 사흘째 약세…트럼프, 증시 폭락에 격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30분,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8시30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외신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국가에 대한 대책이 포함되고 한국도 추가 제한 등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오후 6시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견에서 어떤 발표를 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오후 들어 회견 시간이 6시30분으로 변경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 차단에 안간힘을 써온 만큼 미 정부 차원의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며 불안감 불식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24~25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미 보건당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며 경고 수위를 올리는 와중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 대응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은 CDC를 인용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 감염률이 급증한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을 포함해 공항 검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관리들은 더 엄중한 제한 조치 시 바이러스가 미국에 확산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 채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4단계로 여행경보 등급을 나누는데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이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다만 뉴욕증시 폭락 등에 따른 재선가도 여파 차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입국제한 등 전격적으로 고강도 대응조처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대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7포인트(0.46%) 하락한 26,95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82포인트(0.38%) 내린 3,116.39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6포인트(0.17%) 상승한 8,980.7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했지만, 세계 각지에서 확진 사례가 쏟아지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공포가 지속했다.
남미 최초로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스페인에서는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의 한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투숙객 등 약 1천명이 격리조치 되는 등 불안을 자극하는 소식이 이어졌다.
전방위적인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것이란 우려도 깊어졌다.
주요 지수는 전일까지 이틀 폭락한 데 대한 되돌림으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60포인트 이상 올랐던 데서 190포인트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진 점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뉴욕주 나소 카운티에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 등 83명에 대해 자가격리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다만 뉴욕 주지사는 아직 확진 사례는 없다면서, 과도하게공포를 가질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주요 지수가 빠르게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는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이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는 등 코로나19를 나쁘게 보이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미국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CDC 언급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가 회견에서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97% 내리며 부진했다.
기술주는 0.4%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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