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확진 속출하는데…WHO "팬데믹은 아냐"

입력 2020-02-29 06:59   수정 2020-02-29 07:53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올린 데는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두 달 만에 전 세계 6대주 5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이달 하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유럽이나 남미 등에서는 확산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신규 확진자보다 중국 외 국가에서 보고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많아지는 `역전`이 벌어지자 WHO가 세계적 위험 수준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WHO는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와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위험 수준을 평가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지난 며칠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피해국의 지속적인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현재 세계적 수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많은 국가가 코로나19를 억제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 수준의 상향 조정을 통해 "코로나19의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는 경고를 각국에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위험 수준은 높이면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은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를 가리키는 용어라며 "그러나 우리가 지닌 데이터는 팬데믹을 가리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한다면 코로나19는 억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 코로나19 위험도 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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