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이미 작년 10∼11월 사이에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이탈리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병원체의 게놈 정보를 분석해 이같이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사례가 처음 확인되기 몇 주 전인 10월 하순 또는 11월 초순 즈음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
다만 전염 속도는 단계마다 달랐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숙주인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고 이후 인간 사이에 첫 전염이 이뤄지는 과정은 더뎠지만, 작년 12월 인간 사이에 본격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는 무서운 속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위력을 발휘할 때는 평균적으로 환자 1명당 2.6명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며, 4일마다 감염자가 두배로 증가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일반 독감이 환자 1인당 1.2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감염력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고강도 대책을 실행한 뒤에는 그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 게재가 승인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21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8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인 650명 대비 238명 증가한 것이다. 전날의 일일 최대 증가 수 기록(194명)을 경신했다.
주(州)별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가 474명, 베네토가 149명, 에밀리아-로마냐가 143명 등으로 전체 93.3%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망자도 4명 늘어 21명이 됐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70∼80대 고령자다. 다만 이들이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412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 있다. 병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409명이며, 이 가운데 64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된 인원은 46명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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