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에 육박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로 확인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천200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 역시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서 조사 중인 사례 상당수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구광역시와 경북 청도군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이 지역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 2천931명 중 1천557명(53.1%)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로 분류된다.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중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1천299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고, 현재 확진자 761명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방대본이 현재까지 입수한 신천지 신도 명단과 비교한 결과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대구지역에서 1천356명, 경북지역에서 133명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대구·경북 이외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남 19명, 경기 13명, 울산 8명, 부산 8명, 광주 7명, 서울 4명, 충북 4명, 강원 3명, 인천 1명 등도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이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관련 사례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 격리조치 중이던 2명(직원 1명·가족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대남병원 관련 사례로 확인된 환자는 총 119명이다. 전체 환자의 4.1%를 차지한다.
119명은 입원환자 103명, 직원 14명, 가족접촉자 2명 등이다. 이미 72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고, 4명은 타지역에 거주해 그곳에서 치료받는 환자다. 사망자는 7명이다.
현재 대남병원에는 36명이 입원해 있다. 검사 결과 24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전원된 환자 29명 중에서는 21명이 음성이었다. 방대본은 추가 검사에서도 음성이 확인될 경우 격리 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1천222명으로 41.7%다. 이들 중 대구·경북에서 확인된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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